아무리,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게 주목적인 여행상품이지만
가이드님의 태도가 전혀 이해도 되지 않고, 화가 나기까지했던 여행이었습니다.
이동 중에는 가이드님 근처에 있지 않으면
축구 관련된 이야기도, 영국에 대한 설명도 전혀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팀원이 많아서 가이드님을 둘러싼 한 무리가 있으면 그 뒤에 아무리 가까이 붙어도 가이드님의 목소리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하철로 이동할 때에도 좁은 문 앞에 서 계시는데, 그 옆에 서 있지 않으면 전혀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지하철에 저희 일행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좁은데 서 있을 수가 없어서 좀 멀리 떨어지면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죠, 그렇다고 다시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도 아니구요.. 그때 하신 얘기가, 축구 관련 이야기인지.. 이용방법, 공지사항 등이 포함된 내용인지.. 정말, 개인적이고 사적인 이야기인지도... 저는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가이드님에게, 오늘 한 무리와 이야기를 나눴으면 다음날은 다른 무리랑 이야기를 나눠주시길 기대하는건 제 욕심이겠죠?
그뿐 아니라, 안그래도 신호를 지키지 않는 영국에서..
일행이 다 왔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앞만 보고 가시는 가이드님 덕분에 급히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에 부딪힐뻔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축구 관람 일정이 아닌 경우에는 개인 일정을 해도 된다고 했지만 같이 이동하기로 했으면 일행을 모두 챙기면서 가야되는거 아닌가요..?
다른 분을 통해 들으니, 정모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있던 것 같은데..
저는 이 이야기를 전혀 듣지도 못했습니다.
여행 내내 몹시 불쾌했고 팀원들하고 친해지지도 않았어서
물론 참석할 것도 아니지만, 최소한 그런게 있으면 정보는 주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니폼 선물도.. 축구 경기를 보러갔을 때, 유니폼 구입을 고민했었습니다.
유니폼은 잘 보지 않으니까 구입을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님 말을 믿고 구입하지 않았었는데, 선물 받는 것으로라도 구입할지 전혀 안물어보시더라구요..?
선물은 별도의 구입 방식이 있는건가 싶어서 따로 묻지 않았는데, 여행 마지막날 로드샵에 가서 고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샵에는 시즌이 반이상 지난 현재 시점에서 홈킷은 거의 없었고, 그나마 어웨이킷이 있으면 다행이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그마저도 없어서 서드킷으로 선물을 받았습니다.
“유니폼 안 고르세요?”라고 계속 물으시는데, 느낌상 ‘안 사겠다면 안사도 된다’ 이런 느낌으로만 들렸는데 선물을 안 받으면 그냥 제 손해 아닌가요..?
여행 일정을 고려했을 때,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을 수 있는 금액이지만... 제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간 여행인데 이런 가이드 님의 태도가 참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가는 현재 시점에서 유니폼이 다 빠진 상태라는건 가이드님의 설명으로 알게 되었구요.. 그렇다면 가이드님은 로드샵에 없을 수 있다는걸 미리 알고 계셨다는거겠죠..?
일행 중에 유니폼 구경을 하지 않는 분이 계셔서 물어보니, 당일 아침 구장 투어를 갔을 때 그쪽 샵에서 결제를 해주셨다고 하더라구요.. 가이드님이 손님들에 대해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셨다면 충분히, 경기 당일 유니폼 구입을 고민할 때 선물로 받을지를 물어봐주실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은 가이드님에게 먼저 물어보지 않으면 어떠한 것도 설명 듣고 안내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뭘 알아야, 질문도 하는건데...
첫날, 구장 투어를 갔을때도 아무런 얘기가 없으시더니 갑자기 티켓 구입했냐고 물으셔서 몰랐다고했더니 구입하라고 하고는 그냥 기다리시더라구요..? 일행들은 모두 먼저 출발해서 저만 늦게 티켓을 구입하고 가이드님과 입장했었습니다. 그리고 일행들을 만나서 약간의 불편한 표정을 보고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죄송했는데.. 그런 모든 불편함은 저 혼자 감당할 몫이었던 것 같네요.
갑자기 버스카드에서 삑 소리가 났는지, 삐빅 소리가 났는지를 물으시는 질문도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크게 들리는 소리도 아닌데 사전에 잘 들어보라는 안내도 없이 갑자기 물어보면.. 그걸 신경써서 듣는 여행객이 얼마나 될지.. 이 정도까지 세세한걸 알고, 여행을 갈거면.. 자유여행 가면 되는거 아닌가요..?
가이드님은 영국의 일상이 자연스러울지 모르겠지만, 여행을 간 손님들은 대부분 영국 생활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이드가 있는 여행상품을 이용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가이드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가 없는 여행이었습니다. 오히려, 차에 부딪힐뻔하고 큰 도로에서 저에게 크게 경적 소리를 울려도 돌아보지 않는 가이드님 때문에 이 여행을 괜히 왔다는 생각만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항공을 별도로 해서 영국에 남아있었는데..
아침 7시 집결이라고 하셔서..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가이드님께 신세진 커피를 사드리고나서 팀원들에게 인사하고 올라가겠다고 얘기하고... 로비 한켠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깐 다른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가이드님만 저에게 인사하시고 떠나셔서 다른 팀원들이랑 인사도 전혀 못나눴네요. 제가 먼저 인사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다른 일행과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에 “출발합시다”하고 떠나니, 다른 분들도 피곤함에 그냥 출발하셔서 인사를 하기도 참 민망하더라구요.
이번 여행 내내, 가이드님 축구보러 가시는데 친하지도 않는 친구가 눈치 없이, 짐스럽게 따라간 느낌이었습니다. 여행이 끝나고나서도, 마음이 좋지 않아서 괜히 왔다는 생각과 돈을 지불하고 여행상품을 이용하면서 이렇게까지 소외감을 느껴야하는건지..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가이드님에게 손님 한 명, 한 명의 아주 사소한 감정까지 신경 써달라는건 아니지만, 최소한 손님의 안전에 관심 가져주시고 안내 사항은 정확히 전달해주시면서 약간의 배려와 센스만 보여주셔도 손님 입장에서는 가이드에게 엄청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약간의 실수나 저녁에 술냄새를 풍기며 손님 방에 와서 약속된 물건을 전달해주는 것 또한^^ 이해해줄 수 있는 일이될 것입니다.
여태, 이런일 없이, 저에게만 있었던 일인지.. 제가 많은걸 바라는건지 모르겠지만,
저도 한 명의 여행상품 이용객이었고, 손님이었습니다.
이렇게까지 불쾌한 여행이 처음이라, 이런 리뷰를 쓰는 것도 처음입니다.
이런 불쾌한 에피소드가 아니라, 좋고 행복한 에피소드가 남을 수 있는 여행이 되도록 개선해주시면 좋겠습니다.